SK나이츠 안영준 선수가 양지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겨울철 코트를 뜨겁게 달굴 프로농구 2024-2025시즌 정규리그가 10월 19일 막을 올린다. 다음 주면 시즌이 개막된다. SK나이츠는 개막 다음 날인 10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SK나이츠 선수들은 지난 6월부터 비시즌 훈련에 돌입해 새로운 시즌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뉴스룸에서 지난 9월 말, SK나이츠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부주장, 안영준 선수를 만났다.
루키에서 공수 겸장 육각형 포워드로… SK나이츠의 핵심 선수
안영준 선수는 2017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SK나이츠에 입단 후,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주축 멤버로서 꾸준하게 활약해 왔다. 안영준 선수는 큰 키(196cm), 긴 윙스팬wings pan, 양쪽 팔과 손을 폈을 때, 한쪽 손끝에서 반대쪽 손끝까지의 길이. 농구 선수의 중요한 신체 조건 중 하나.(202cm) 등 좋은 신체 조건과 내외곽이 가능한 다양한 공격 옵션, 대인 수비력을 두루 갖춘 ‘공수 겸장 육각형 포워드’로 불린다. 선수 자신도 “공수의 다양한 플레이와 슈팅력”을 본인의 강점으로 뽑았다. 프로 입단 첫 시즌인 2017-2018시즌에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올린 활약을 바탕으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SK나이츠가 18년 만에 우승하면서 신인왕과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성공한 역대 6번째 선수가 됐다. 2021-2022시즌 팀 통합 우승의 주요 멤버로도 활약했다.
“프로에 오면서 경기를 많이 뛰고 싶어 신인 시절부터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기회를 잡으려면 선수는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남들보다 좀 더 노력해 왔는데 그런 면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로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안영준 선수는 프로 입단 전 연세대 4학년 재학 시절 대학 농구 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18년에는 국가대표로 차출돼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 3X3 농구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학부터 프로 리그까지 쉼 없이 농구 선수의 길을 걸어오던 안영준 선수는 팀이 통합 우승한 2021-2022시즌 종료 후 군에 입대 했고, 지난 시즌 중반에 군 복무를 끝내고 팀에 합류했다.
51 경기 중 34 경기에 나서 평균 득점 12.1점, 4.6 리바운드, 1.9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상 악재가 많았던 2023-2024시즌에 팀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1년 6개월이라는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활약으로 정상급 포워드의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SK나이츠는 지난 정규시즌 4위, 6강 플레이오프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공수 전력의 핵심으로 활약했다는 평을 듣기는 했지만, 군대에 다녀와 중간에 합류했다 보니 저 스스로는 기회가 적었다고 생각하고, 주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면서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없었던 6강 플레이오프 경기가 가장 아쉬움이 남습니다.”
“부주장으로서 팀의 연결고리 역할 맡아… 팀 하나 되는 시즌 되길 바라”
SK나이츠는 지난 6월부터 비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강원도 고성 전지훈련, 일본 전지훈련, 연습 경기 등을 소화하며 체력과 전력을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담금질하고 있다.
“비시즌 기간 동안 국내 선수들끼리 연습 게임을 하면서 합을 많이 맞춰봤고, 외국 선수들이 합류한 후 팀플레이를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요. 이제 시즌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은 시간 아쉬운 부분을 개선해서 외국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 간에 시너지가 잘 날 수 있도록 맞춰 가려고 합니다.”
현재 컨디션에 관해 묻자 “프로에 온 이후로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동안 시즌을 준비하면서 조금이라도 아팠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아픈 곳도 없고 준비를 잘해서 괜찮다”고 답해 안영준 선수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게 했다. 안영준 선수는 2024-2025시즌 팀의 부주장을 맡았다.
“제가 팀에 소속된 지 꽤 됐는데 아직도 중간이더라고요. 그래서 형들과 어린 선수들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어요. 어린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형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SK나이츠 선수단의 분위기를 묻자 “팀 분위기가 무척 좋다”고 말한 뒤 “작년에는 우리 팀이 우승 후보라는 부담감이 있었다. 올해는 주목이 좀 덜 하다 보니 오히려 편하게 준비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안영준 선수에게 SK나이츠의 올 시즌 목표와 함께 선수 개인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팀이 하나가 되는 시즌이었으면 좋겠다. 누구 하나가 빛나기보다는 다 같이 빛나고, 밖에서 보기에도 ‘저 팀은 정말 가고 싶은 팀이다’라는 소리를 듣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고,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 ‘이런 면도 있었네’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팬분들께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항상 노력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나아가서 어린 선수들이나 지금 농구를 하는 선수들이 닮고 싶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가끔 제 이름을 검색해 보는데(웃음) 저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들이 제 플레이를 보고 실망하지 않도록 모범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안영준 선수는 마지막으로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신인 때부터 많은 응원을 받아서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모습,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